소연평도서 실종된 어업지도원, 북한 해역서 발견 정황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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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서 실종된 어업지도선 공무원, 23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듯
군 ‘월북 가능성’ 포함 구체적 경위 파악 중
연평도 앞 바다에서 우리나라 해군 초계함이 NLL 부근을 경계하면서 운항하고 있다.  ⓒ구자익 기자
연평도 앞 바다에서 해군 초계함이 NLL 부근을 경계하면서 운항하고 있다. ⓒ인천취재본부 구자익

북한에서 약 10km 떨어진 데 위치한 서해의 소연평도에서 지난 21일 실종된 것으로 나타난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23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지난 21일 낮 12시51분쯤 소연평도 남방으로 2km 떨어진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청에 접수됐었다”며 “군 첩보에 의하면 22일(실종된 다음 날)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은 실종 경위 및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현재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종자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 A씨로 나타났다. A씨는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NLL 근처 해역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실종 당일 동승 선원들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부터 A씨가 보이지 않아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다. 결국 선상에서 A씨의 신발만 발견해 해양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실종된 곳은 NLL(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며, 이는 소연평도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진 지점이다.

신고 접수 후 군과 경찰은 해양경찰 및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약 2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군은 A씨가 실종된 장소와 확보한 첩보 등 관련 정황을 통해 A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월북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측에 사실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남북 군 통신선, 유엔사 채널 또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 등을 통해 북측에 연락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가 북측에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 북측에 소환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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