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한 트럼프 “부양책 협상중단” 폭탄발언으로 美증시 ‘흔들’
  • 조문희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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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양책 협상 대선 이후로 연기”…다우 1.34% 하락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다 사흘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해 발코니에서 거수경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다 사흘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해 발코니에서 거수경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지 하루 만에 대선판 흔들기에 나섰다. 민주당과의 경기부양안 협상을 돌연 중단시키면서다. 그 여파로 상승 중이던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내 대표단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승리한 직후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단 지시를 내린 이유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탓했다. 그는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형편없는 구제금융 등에 2조4000억 달러(약 2787조6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1조6000억 달러(약 1858조4000억원)의 매우 관대한 제안을 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여느 때처럼 선의의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견을 보여 왔지만, 최근 잇따른 협상으로 간극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트위터에 “우리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그것이 필요하다. 힘을 합쳐서 해내자”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와중에 돌연 협상 중단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실물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부양책을 내팽개쳐 국민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미국인들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협상 중단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직전까지 200포인트 이상 상승 중이었던 다우는 급격히 떨어졌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88포인트(1.34%) 하락한 2만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66포인트(1.40%) 내린 336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88포인트(1.57%) 떨어진 1만1154.60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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