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조성길 망명’ 파장에 다시 요동치는 한반도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8 11:00
  • 호수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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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행방 묘연했던 전 주이탈리아 북한 임시대리 대사, ‘지난해 7월 한국행’ 알려져

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조성길(작은 사진) 전 주이탈리아 북한 임시대리 대사(외교직급 1등 서기관)가 한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한 뒤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정원은 국회에 “모처에 보호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지역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조 전 대사는 해외에 있는 우리 외교공관에 귀순 의사를 직접 밝혔으며 지난해 7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그간 행적이 묘연했던 조 전 대사의 소재가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정부는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 전 대사의 입국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다. 귀순이 사실이라면 북한 고위 외교관으로는 2016년 8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현 국민의힘 의원) 이후 3년 만이다.

함께 북한 외무성에서 근무한 동료이자 20년 지기인 태영호 의원은 10월7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시점에 (귀순 사실이) 알려졌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어떻게 이것이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저 같은 경우도 생년월일을 다 새로 해서 북한이 찾지 못하게 했다”면서 “조성길 부부의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 언론도 이 문제를 유의해서 인도적 견지에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태 의원은 조 전 대사와 관련해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사진 박은숙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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