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정치] 천하람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9 10: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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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으로 간 TK 출신 청년 정치인

대구 출신 천하람 변호사가 21대 총선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호남 지역구(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를 배정받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내에선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촉망받는 30대 신인을 여당의 아성이자 당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호남에 배정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천 변호사는 지역주의를 앞에 두고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지역구인 순천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결과적으로 낙선했지만, 아직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란 생각이다.

‘어차피 선거 끝나고 서울로 갈 사람’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법무법인 주원 분원)과 집도 전남 순천에 마련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시사저널 이종현

천 변호사는 자신의 이러한 결정이 지역주의 해소라는 거창한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호남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매주 주말마다 지역사회를 돌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최근 전체 주민 수가 900명이 채 안 되는 외서면 일대를 다녔는데 마을공동체와 도시의 지역사회가 얼마나 큰 괴리감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도시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 역시 도시에서 보낸 그에겐 모든 것이 낯설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순천에 와서 머리로만 알고 있던 도농복합도시 생활을 경험하는 것은 좋은 인생수업”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와 로스쿨을 나온 그는 현재 ‘젊은 보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종교와 이념 편향성으로 논란이 된 당내 일부 청년 정치인에 대해서는 “진취적인 것과 가벼운 것은 다르다”면서 “청년 정치인 스스로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수정치의 새로운 어젠다로 ‘개별화’를 제시했다. 천 변호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의 정치는 진보든 보수든 누가 더 다양한 시민들의 니즈를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며 탈권위주의를 위해서도 보수정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체제의 개념으로 이해해선 안 되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지와 자율성을 늘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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