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즐기는 여성, 빈혈 위험 낮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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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계란을 포함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 분석

계란을 먹지 않는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은 과일ㆍ채소ㆍ등 푸른 생선 등을 더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그너처(Sig-Nurture)사의 시그리드 깁슨 영양사팀은 2017년 영국 국립식이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47명(남 273명, 여 374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 여부와 여러 질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영양회보(Nutrition Bulletin)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빈혈 예방 성분인 철분 함량은 계란을 즐겨 먹은 여성에게서 더 높았다. 계란을 섭취한 여성은 철분 축적을 나타내는 지표인 페라인의 혈중 농도가 72㎍/ℓ인데 비해 계란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은 49㎍/ℓ에 그쳤다. 계란을 섭취한 여성의 빈혈(헤모글로빈 12g/㎗ 미만) 유병률은 5%였다. 계란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8%였다. 남성에게서는 계란 섭취 여부에 따른 빈혈 유병률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계란 섭취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낮은 것은 계란 노른자에 철분이 들어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연구팀은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이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계란 섭취 여성과 미섭취 여성은 과일 섭취량(각각 하루 평균 116g 대 75g), 채소 섭취량(195g 대 159g), 생선 섭취량(24g 대 14g), 기름이 많은 생선 섭취량(12g 대 5g)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계란을 먹은 여성은 면역력 강화 비타민인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계란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17% 높았다. 눈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의 혈중 농도도 계란을 섭취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베타카로틴ㆍ리코펜 등 카로티노이드(항산화 성분)와 대표적인 항산화 미네랄인 셀레늄의 혈중 농도도 계란 섭취 여성에서 더 높았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과 오메가-3 지방, 미각 발달을 돕는 아연, 비타민 B군ㆍ비타민 C의 혈중 농도도 계란 섭취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영국에선 계란 섭취 제한량이 없다. 양에 상관없이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의미다. 이상진 계란연구회장은 “계란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최고급 단백질의 원천이다. 비타민AㆍDㆍB12ㆍB2ㆍ엽산 등 비타민, 셀레늄ㆍ아연 등 미네랄, 오메가-3 지방뿐만 아니라 콜린ㆍ루테인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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