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5종 감염병 최대 50% 감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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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 주효 결과

코로나19는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다른 감염병 발생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생활 방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지만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강지만 교수 연구팀(허경민·김종헌 삼성서울병원 교수팀과 정재훈 길병원 교수팀 공동연구)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손 위생 등으로 법정 감염병을 비롯해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이 대폭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11월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학술지 ‘임상 감염병’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감염병 5종(수두, 볼거리,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성홍열, 백일해)과 표본감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발생 양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6~19년 감염병 5종(수두, 볼거리,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성홍열, 백일해)의 발생률을 살펴보고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발생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5가지 감염병은 지난 4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준선 기자
ⓒ임준선 기자

 

수두는 인구 100만 명당 278.01건 발생해 2016년부터 2019년의 연평균 723.47건의 38.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두는 2019년 8만2868건이 보고됐는데 올해는 11월까지 2만7542건으로 줄었다. 

볼거리는 인구 100만 명당 2020년 111.01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 189.22건에 비해 58.7% 수준으로 조사됐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2020년 인구 100만 명당 3.20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된 5.56건 비해 57.6% 수준이었다.

성홍열은 인구 100만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63.57건인데 비해 2020년 25.87건 15.8%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백일해도 2020년 1.25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 3.66건에 대비 34.2%로 나타났다.

호흡기 감염의 주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양성 검출 건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표본감시결과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1229.25건이었으나 2020년 39건으로 감소했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역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827.50건에 비해 2020년 914건으로 줄어들었다. 보카나 RSV, 리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도 검출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강지만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절하게 유지된다면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여러 호흡기 감염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개인방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필요한 선별검사나 진료 등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는 물론 겨울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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