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여전히 유효한 그의 울림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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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태일 50주기에 노동계 인사·정치인 추도 논평 내놔
11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11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13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금의 노동 현실을 지적하며 ‘전태일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는 전태일재단 관계자와 유가족, 민주노총·한국노총,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 등 노동계 인사들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의당 김종철 대표 및 심상정 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전히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주목하며 전태일 정신을 강조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50년 전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외침 이후 세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근로기준법 밖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우리가 현실에서 전태일의 이름을 부르고 그와 손잡고자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언급하며 “열사와 조금은 비슷한 삶을 산 것 같다”며 “노동 현장에서 약속된 규칙이 지켜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노동자는 기계 부품이나 생산 수단이 아닌 인간 그 자체다. 약속했던 노동의 규칙이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추도식에서는 전태일 열사에 훈장도 헌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전태일 열사에게 무궁화장을 추서한 바 있다. 전태일 열사는 노동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민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받게 됐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정치권에서도 논평을 통해 노동 환경 개선을 약속하며 전태일 열사를 추도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아직 메아리치고 있다”며 “법의 사각지대로 노동밖에 놓인 가려진 노동까지 뜨겁게 끌어안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도 전태일 열사의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하루 우리가 분주히 일하면서도 그 안에서 스스로 ‘사람’임을 자각하는 건 전태일 열사 덕분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 열사가 강조해 온 ‘근로기준법을 준수해야 한다’, ‘노동자도 인권이 있다’는 그 정신은 앞으로 고양되고 더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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