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도 “검찰총장으로서 처신해야…아니면 거취 선택 필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선두권까지 기록한 상황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윤 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윤 총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 시비, 검찰권 남용 논란 등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으면 윤 총장 본인이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은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총장이 전국 유세하듯 순회하며 정치메시지를 내는 것은 국민들이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에도 당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검찰총장은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해 공정하고 치우침 없는 수사를 하는 자리”라며 “검찰총장은 선출된 국민의 대표가 아니며, 정당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서 편향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의힘’ 당대표 수준”이라며 “이제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정책까지 일일이 관여하려고 한다. 스스로 진퇴를 결정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내 윤 총장 사퇴론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반복되며 존재감을 높이는 윤 총장을 이대로 내년 7월 임기까지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한 결과다. 특히 윤 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사퇴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검찰총장을 마치고 나면,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 방법은 천천히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묻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는 “그것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해 사실상 정계 진출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는 윤 총장이 여야 통틀어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아시아경제가 원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대결 시 윤 총장(42.5%)이 이 대표(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위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