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및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며 일축했다.
조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있어 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절대로 고객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부인했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여겨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양사 노조를)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양사 모두 국내 직원의 70% 수준이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없는 합병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조 회장은 “현재 양사 규모로 생각하면 노선·인력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장성을 고려하면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도 확대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1만8000여 명, 아시아나 항공은 9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는 산업은행의 특혜성 지원이라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아시아나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된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산은과 작성한 투자협의서에 ‘갑질 금지’ 등의 조항이 담긴 것에 대해서 조 회장은 “산은에서 지원하는 만큼 제가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표현이 그렇게 됐는데,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산은에서 많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