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들 “부산 공항인데 왜 TK 눈치를 봐?”
  • 박비주안 영남본부 기자 (sisa517@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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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군 “가덕도 신공항 빨리 처리해야”
이진복 “권영진 대구시장, 그 입 좀 다무시오”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부산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김영춘, 박형준, 이진복 ⓒ 김영춘=연합뉴스, 박형준-이진복= 시사저널 박비주안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발표 이후 지역 정가의 후폭풍이 거세다. 그 중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뽑히는 정치인들은 앞다퉈 제 목소리를 내며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을 요구했다.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전 해수부 장관)은 본인 SNS에서 “동남권신공항의 재이륙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부산에서는 여야 간에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의견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검증위 발표에 이어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불을 당긴 것이다.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자신의 SNS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되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방향이 잡혔다”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해도 좋으니 속도를 내어 남부권 전체를 대한민국 발전의 또 하나의 축으로 만들 수 있는 기폭제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주호영(국민의힘, 대구수성갑) 원내대표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노골적 반발을 이어가자 부산시민들은 “부산의 국민의 힘 후보들은 왜 TK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인터넷을 통해 부산 정치인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3선 출신의 이진복 전 의원이 나섰다. 이진복 전 의원은 본인의 SNS를 통해 '권영진 시장, 제발 그 입 좀 다무시오'라는 제목으로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애초부터 한계에 다다른 김해공항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24시간 안전한 국제공항을 염원하는 부산 시민들과 경남, 울산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의 동남권 신공항이든 대구의 통합신공항이든 각자가 경쟁력만 키우면 동북아 제 1의 공항이 될 수 있다”면서 “권 시장 본인이 직접 지역 편 가르기를 하고 있고 지역의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부산은 현재 ‘어렵다’는 말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라는 자존심마저 크게 훼손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24시간 동남권 신공항을 염원한 것”이라면서 “부산의 경제와 미래가 걸린 공항사업을 타 지자체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간섭하고 부정하는 것은 부산광역시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선 16일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발표가 있기 전 날 본인의 SNS를 통해 “정부가 입만 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김해신공항이 갑자기 문제가 생기고 가덕도로 옮기겠다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권 시장은 1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검증위가 이미 백지화로 짜 맞추고 결론을 낸 것인데, 국책사업을 하루 아침에 뒤집은 이 결정이 다시 영남권을 분열로 몰아갈 것으로 생각하니 끔찍하다”면서 “내년 보궐선거 이겨 보려고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한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텐데 영남권의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자다가 소도 웃을 이야기”라고 검증위의 결과를 연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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