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격에 맞서는 금태섭…‘두 아들 재산 32억’ 논란에 “증여받은 것”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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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금 전 의원 보궐선거 출마 움직임 견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금태섭 전 의원이 자신의 두 아들을 둘러싼 재산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최근 활발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금 전 의원을 향해 '정치 신인에게도 진 초선'이라는 쓴소리를 내뱉으며 평가절하했다.  

금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불거진 자녀 재산 논란을 언급하며 "돌아가신 장인이 2015년 말 식구들에게 집을 한 채 증여했고, 장인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고, 당연히 증여세를 모두 냈다"며 "지금 이 집은 전세를 줬고, 보증금은 예금 형태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이 집을 포함해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민주당의 검증과 공천을 거쳐 당선됐고, 4년간 공직자로서 절차에 따라 모든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가 2주택 이상 보유 의원들에게 주택 처분을 권유했을 때는 이에 따랐다"며 "퇴임 후에도 큰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인의 재산과 신상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좋은 부모님과 환경을 만나 혜택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 더 많이 기여하고 더 많이 봉사하고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인 하승수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금 전 의원 장남, 차남의 재산이 각 16억원이 넘는다"며 "금 전 의원의 자녀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재산을 형성했을까? 이런 분이 서울시장이 되면 어떻게 될까? 공정한 세상이 될까? 부동산 투기가 없어지고 주거가 안정될까?"라고 적었다.

최민희 전 의원도 금 전 의원을 향해 "아들 둘이 가진 청담동 고급빌라 지분 각 4분의1은 증여인가, 공동자금인가"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질의를 남겼다. 

한편, 민주당은 금 전 의원이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자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금 전 의원을 꺾은 강선우 의원에게 "금태섭을 이겨줘서 고맙다"며 강 의원의 후원금 계좌를 올렸다. 정 의원은 당시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조국 프레임을 방패 삼은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무력화한 민심의 표출이었고, 그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거였다"고 평했다.

유기홍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강서갑에서도 정치 신인에게 경선 탈락한 사람에게 갑자기 서울시장 자격이 생겼느냐"고 반문했다. 금 전 의원이 '2016년 총선에 이해찬을 자르고 정청래를 잘라서 민주당이 이겼다는 분석에 공감한다'고 말한 것에는 "그 말대로면 정체성이 불분명한 그가 경선에서 탈락한 게 이번 총선 압승에 큰 힘이 됐다고 되돌려주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또 금 전 의원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강연재 변호사와 묶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안철수 계이며 수시로 탈당하고 진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면서 "잘하면 조만간 셋이 다시 같은 당에 모이는 모습을 볼지도 모르겠다. 이 유유상종 삼인방이 정치를 코미디로 만드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도 "국민의힘 행사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금 전 의원"이라고 언급한 뒤 "결국 상투적 정치공학 시나리오의 야권 단일화극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가 되려는 것 아니냐고 묻는 시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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