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검토…건강 피해보고 없다”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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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일본대사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앞두고 설명회
“삼중수소 제거 못하지만 피해 보고 없어”
도쿄전력이 보관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탱크. 매일 160~170t의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전력이 보관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탱크. 매일 160~170t의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인 가운데 주한일본대사관은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방출할 때 환경 모니터링을 충분히 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방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는 20일 열린 설명회에서 “방사능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오염수의 처분 방법에 대해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ALPS를 통해 환경 배출 기준을 밑도는 농도까지 정화 처리할 예정”이라며 “ALPS로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정해진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희석한 다음에 방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고 강조한 관계자는 “처리수를 환경에 방출할 때에는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환경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2월 후쿠시마를 방문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방출이 국제 관행에 맞다며 어떤 방식으로 방출하더라도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알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처리) 대응에 일정한 평가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취급에 대해 이해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ALPS를 통해 처리된 오염수는 지난 4월까지 후쿠시마 원전 내 저장탱크 979개에 120만㎥이 저장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 여름에 저장탱크가 오염수로 가득 차기 때문에 그 전에 배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저장된 오염수 중 70%가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추가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는 빈번하게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협조를 취하고 있다. 10년 동안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처리수 배출 강행 문제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염수 배출은) 과학적으로 처리할 문제로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역 어업 종사자 등 원전 오염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방출 계획을 확정하려다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사관 관계자는 “전 세계 어느 원전 주변 지역에서도 삼중수소를 원인으로 하는 건강 피해 보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협중앙회는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임준택 회장은 지난 19일 방문한 일본대사관 측에게 “한국 수산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해양방출 강행 시에는 ICA 수산위원회 회원국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오염수 방출 전후 과정을 검증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의향에 대해 “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으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며 “일본 정부가 적절한 모니터링 방법에 대해서도 강구하고 한국이나 주변국과 협의를 통해서 방식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할 것 같다”고 했다.

임준택 수협회장(오른쪽)은 지난 19일 수협중앙회를 방문한 일본 대사관 측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수협중앙회
임준택 수협회장(오른쪽)은 지난 19일 수협중앙회를 방문한 일본 대사관 측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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