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요양병원發 확진자 급증…"병상부족에 사망자 속출”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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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228명·누적 확진자 533명…중증병상은 3개뿐

요양병원 발 전파가 확산되면서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병상은 턱없이 부족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울산에서 가족 간 전파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이들이 각 주거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지역 531∼533번 확진자가 됐다고 밝혔다.

울산 양지요양병원 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연합뉴스
울산 양지요양병원 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들은 531번(70대·북구)은 전날 확진된 울산 52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532번(20대·남구)은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인 울산 526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533번(20대·남구)은 울산 241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241번도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다.   

울산시는 이들 자택을 방역하고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기준, 울산 코로나19 확진자가 533명으로 집계됐다. 

요양병원발 중증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병상부족으로 치료를 못하는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울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울산대병원에 3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연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격리된 울산 양지요양병원 확진자를 연령별로 보면 90세 이상 3명, 80세 이상 5명, 70세 이상 4명, 60세 이상 4명, 50세 이상 2명, 40세 이상 1명 등 고령층이 많다. 또 사망자도 4명 발생했다. 대부분 80~90대로 중증 와상환자들이다. 이로써 양지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모두 9명, 지역 누적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현재 확진자 입원 현황은 울산대병원에 108명, 경북생활치료센터 37명, 경남생활치료센터 29명, 울산생활치료센터 23명, 대구의료원 17명, 대구동산의료원 11명, 마산의료원 1명 등 267명이다. 환자 건강 상태를 보면 경증 127명, 와상 127명,  중증 3명, 중증(와상) 13명이다. 

입원 대기 환자도 41명에 이르지만 병실을 확보하지 못해 요양병원 등에서 대기 중이거나 비확진자들과 격리된 병원 건물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어 2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하기 위해 민간 병원과의 협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은 "민간병원들이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데 기존 환자가 있기 때문에 교차 감염 우려, 기존 의료진들의 부담감 등으로 인해 협의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울산건강연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공병원 설립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지금이 울산의료원을 설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7대 광역시 중 연령표준화 사망률 1위, 응급의학전문의수 꼴찌, 중환자 병상수 꼴찌, 감염병 전담병원 부재인 울산의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울산의료원 설립은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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