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 온 힘 쏟을 것”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7 10:00
  • 호수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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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새해 민생경제 회복에 최선 다하겠다"

최근 SNS에서 2020년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자는 제안에 ‘Ctrl+Z’가 호응을 받았다. Ctrl+Z는 컴퓨터에서 방금 입력한 명령을 실행 취소하는 단축키다. 코로나19가 강타했던 올 한 해를 제대로 풍자하고 있다. 또 ‘삭제’ ‘구독 취소’ ‘재시동’ 등의 어휘도 눈에 띄면서 코로나19로 사실상 사라진 한 해를 빗대어 표현했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해였다.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고,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경남 창녕도 예외는 아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경제도 크게 침체됐다.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창녕 군민들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창녕군은 올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면서 안전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군민의 일상과 민생경제 회복에 매진했다. 한정우 창녕군수가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섰다. 

한 군수는 올해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나름대로 확보했지만,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 군민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화자찬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더 큰 번영, 모두가 행복한 창녕답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그는 계속 도전할 태세였다. 한 군수는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창녕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는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코로나 위기도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창녕의 뿌리이자 원동력인 군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코로나 극복 전략이 들어 있을까. 

4월8일 창녕형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창녕군
4월8일 창녕형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창녕군

“2020년은 위기 극복의 해”

한 군수가 올해 펼친 군정을 보면 비밀이 풀린다. 창녕군은 지난 2월부터 인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전통시장과 공공시설물을 곧바로 폐쇄했다. 전국 최초로 공무원 2분의 1 분리 근무를 실시했고, 각종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경남 지역 최초로 승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조치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 동시에 창녕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창녕사랑상품권을 할인해 유통하는 등 맞춤형 지원책으로 지역상권 회복에 주력했다. 특히 창녕판 뉴딜사업은 민생경제를 살리고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종합적인 지원책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한 군수는 “올해는 유독 재난재해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한 한 해였다”고 상기했다. 창녕군은 집중호우로 낙동강 제방이 유실되는 다급한 순간에도 최단 시간에 응급복구 지혜를 발휘하는 등 군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냈다. 이 사례로 창녕군은 경남도 적극 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창녕군의 현장 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어려운 상황속 에서 4개의 일반산업단지와 5개의 농공단지에서 28개 기업을 유치했다. 그 결과 293명의 일자리가 생겼고, 379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도 냈다. 한 군수는 “코로나19에 맞서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준 군민들 덕분”이라고 했다. 

이처럼 한 군수는 올해 쉼 없이 달려왔다. 더 많은 성과를 못 내 다소 아쉽지만, 한 군수의 시선은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새해로 향하고 있다. 흔들림 없이 민생을 챙기고 군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그만의 고집이다. 내년 창녕 군정의 중점 추진 분야는 6개로 대표된다. 창녕군은 먼저 군민 중심 소통과 공감 행정 실천을 위해 주민참여예산제와 재정 운영 상황을 공개키로 했다. 옛 영산고등학교 터를 활용해 행복주택을 건설한다. 민생경제 회복의 중심축인 지역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영남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산업단지 연결도로망 구축계획도 가시화한다. 한 군수는 “창녕읍 단독주택과 남지읍 도시가스 공급, 대구산업선 철도 창녕 연장, 대합권역 산업벨트 구축을 약속한다”고 했다. 

취약계층을 더욱 배려하는 촘촘한 복지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는 한 군수의 복지정책인 ‘함께 누리는 따뜻한 행복도시 구현’의 핵심이다. 창녕군은 내년에 치매 전담형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ICT 인공지능 통합돌봄 시스템을 구축한다. ‘관광 창녕’을 실현하기 위해 2021년 창녕 방문의 해와 우포늪 국제습지 엑스포를 개최한다. 한 군수는 “인공폭포와 출렁다리 설치, 달창저수지 수변 관광자원화 사업, 부곡온천특구 랜드마크 사업, 남지·영산 국민체육문화센터, 창녕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등 관광 기반 시설을 차질 없이 조성해 엑스포와 같은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8월9일 이방면 장천배수장 일원에서 유실 제방 복구를 현장 지휘하고 있는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창녕군
8월9일 이방면 장천배수장 일원에서 유실 제방 복구를 현장 지휘하고 있는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창녕군

한정우식 2021년 군정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

한 군수가 6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민선 7기 반환점을 지난 2021년은 군민 체감 성과를 창출하고, 주요 공약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한 군수가 취임 당시 내건 공약은 창녕 농가 1억원 소득 시대, 영남권 최고 생태·문화·휴양·관광도시 창녕, 자영업이 흥하고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도시 창녕, 전국 으뜸 교육·복지 도시 창녕, 지속 가능 균형발전 도시 창녕 등이다. 한 군수의 공약사항은 현재 완료 또는 정상 추진 89건(97.6%), 부진 3건(3.3%)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새해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216억원 증가한 5649억원이다. 공약 1호인 창녕 농가 1억원 소득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농업 분야에 전체 예산의 21%인 역대 최대 규모인 1060억원을 편성한 것도 그의 생각이다. 

창녕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한 군수의 리더십에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일선 공무원 사이에선 그가 숨이 턱에 차는 목표를 밀어붙인다는 볼멘소리가 있다. 한 군수는 행정 공무원 출신이 아니면서 군정을 이끄는 자세에 대해 "창녕에 모든 걸 던지려고 한다. 공무원들이 ‘저 사람은 우리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조직에 동화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한 군수는 “세상에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아무리 지루한 장마도, 사납게 불어닥치는 폭풍우도 언젠가는 그친다”며 “새롭게 맞이할 2021년에도 코로나19에 흔들리지 않고 창녕만의 장점을 살리겠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한 해였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일상의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 군수는 강조한다. 한 군수는 “변화에 맞춰 전 행정력을 동원하면서 군민 안전을 위해 부단히 애써왔지만, 실제 피부로 와 닿는 체감온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느냐도 우리들의 몫”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유행은 특정 집단을 통한 대규모 집단감염이었다면, 지금은 이전과 달리 가족 간, 지인 간 감염이 많이 발생하는 현실을 일깨워준 것이다.  

창녕 군정의 선봉장에겐 다시 도전자란 사실이 꽤 즐거운 듯했다. 한 군수는 “800여 공직자와 군민의 열망에 응답하고자 쉼 없이 달려왔는데 벌써 민선 7기도 2년6개월이 지났다”며 “남은 기간 군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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