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241명 ‘역대 최다’, 구치소 집단감염 여파…‘3단계’ 격상 촉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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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서 288명 집단감염…사망자 17명 늘어 총 773명
정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주말에 발표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전날 세 자릿수로 내려간 지 하루 만에 다시 네 자릿수로 올라섰다. 특히 구치소발(發) 집단감염 여파로 3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3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잡기 위해 전국적인 연말연시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주말에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 구치소 집단감염을 제외하더라도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하는 데다, 감염 경로 불분명 비율도 28%까지 치솟으며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1명 늘어 누적 5만477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85명)보다 256명 늘어난 것으로,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 20일의 1097보다도 144명이 많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 하며 지난달 중순 이후 연일 1000명 선을 오르내리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급기야 12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64명→1047명→1097명→926명→867명→1090명→985명→1241명 등으로 집계됐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48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216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55명)보다 261명 급증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550명, 경기 257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644명이다.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이 대규모 집단감염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울 지역도 사상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12월23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12월23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을 상대로 2차 전수검사를 했으며 그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했으며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 누계는 전국 51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510명은 서울 발생 확진자, 나머지는 타시도 발생 확진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79명, 경북 67명, 충북 42명, 광주 35명, 부산·대구 각 21명, 제주 20명, 경남 14명, 대전·강원 각 13명, 울산·전북 각 12명, 전남 4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354명으로, 연일 3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동부구치소 외에도 직장과 보육시설, 학교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 보험회사에서 총 16명이 새로 감염됐고, 강남구 콜센터 사례와 관련해서도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지역에선 남양주시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 10명이 확진됐고, 안양시 고등학교와 광주시 특수학교에서도 각각 13명,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 밖에도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누적 116명),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90명), 충북 괴산군·음성군·진천군 병원(152명) 등 기존 사례에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552명, 경기 264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87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나흘째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하루새 17명 더 늘어 누적 77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난 311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안타깝게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좁은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규모 감염사태를 피하기 어렵다. 군과 교정시설 등의 방역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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