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영생교發 집단감염 여파로 신규확진 400명대 ‘껑충’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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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뇌관…설 연휴 앞두고 방역 비상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400명대로 치솟았다. 사진은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 손님들이 붐비는 모습 ⓒ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400명대로 치솟았다. 사진은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 손님들이 붐비는 모습 ⓒ 연합뉴스

200명대 규모로 내려앉았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의 집단감염과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다시 400명대로 뛰어 올랐다. 현재의 확산세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나, 이동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4명 늘어 누적 8만1931명이다. 전날(303명)보다 141명이나 늘어난 수치이자, 4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451명) 이후 엿새 만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올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451명→370명→393명→372명→289명→303명→444명 등이다.

 

사이비 종교시설에서 연쇄 집단감염 발생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4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주춤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치솟은 데에는 전날 경기도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과 오정동의 한 보습학원(두 사례 누적 53명)에서 발생한 연쇄 집단감염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영생교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원강사 A씨다. 그는 지난 3일 증상을 보인 뒤 검체 검사를 받고 8일에 확진됐으며, 오정동의 학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방역 당국은 승리제단 내 남녀 기숙사와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여 확진자 20명, 오정동 학원에서도 33명을 찾아냈다.

특히 학원 확진자 일부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파악돼 추가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부천시는 승리제단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 시설과 학원 방문자들에게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9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의 모습. 이곳에서는 신도 등 확진자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연합뉴스
9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의 모습. 이곳에서는 신도 등 확진자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연합뉴스

변이 감염 하루새 26명 급증…누적 80명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급증해 재확산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하루에만 26명 늘어 누적 80명으로 불어났다. 이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고 4명은 국내 발생이다.

국내 확인 사례 4명은 모두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외국인 확진자들이다. 이 집단감염 확진자들의 친척 1명, 지인·동료 3명 등이다. 발생 지역은 경남 김해 2명, 경남 양산 1명, 부산 동구 1명 등이다. 이 집단감염은 지난해 12월25일 입국한 지표환자와 가족, 친척 등을 중심으로 확산해 현재까지 38명이 감염됐다. 

특히 친척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이들과 직접 접촉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무 등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474명에 대한 선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만약 이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미 변이종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80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65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감염자가 10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는 6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변이 감염자 수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명 증가해 1486명(1.81%)이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550명 증가한 7만2226명이며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82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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