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철수 대 오세훈…단일화 ‘100% 여론조사’ 가능성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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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나경원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단일화 후보 누가 되든 ‘서울시 연립정부’ 가능성도
3월4일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안철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두고 맞붙게 됐다. ⓒ연합뉴스

4일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야권의 단일화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으로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방안을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오 후보는 나경원 예비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안 후보는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야권 단일화 경선에 올랐다.

두 후보는 곧바로 경선 룰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듣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고, 오 후보도 안 후보와의 만남에 적극적이다. 

야권 단일화의 룰은 ‘시민 여론조사 100%’ 방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로 다른 당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이 나오지만, 당내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안 후보 측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여론조사 방식이 된다면, 쟁점은 여론조사의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문항을,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묻는 질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할 것인지의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 안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기호 4번’을 주장하고 있다. 기호 4번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왔을 때 받게 되는 번호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JTBC인터뷰에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기호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로 명기된다”며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의 단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호 4번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일단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금까지 단일화 방안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실제 협상이 본격화하면 파열음은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단일화’ 그림을 연출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후보 단일화 이후 ‘서울시 연립 정부’ 구상도 나온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만으로는 야권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안 후보가 호응하면 후보 단일화 이전에 서울시 공동 운영 방안에 대한 양자간의 합의가 우선 도출될 수 있다.

최종 단일화 과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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