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선 “첫 여성 시장으로 여성이 행복한 서울 만들 것”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8 10:00
  • 호수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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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마음의 상처 지닌 여성 많아…광화문 광장 개조, 시민들과 지혜 모아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월4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간절한 내 집 마련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광화문광장 개선 문제는 서울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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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왜, 지금 박영선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무위원으로서 행정 경험을 갖췄다. 중앙정부 및 집권여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다. 또한 MBC 경제부장, 국회 기획재정위원, 그리고 경제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으로 경제를 잘 아는 후보다. 그리고 도시지리학 전공자로서 도시에 대한 축적된 생각이 다른 후보보다 넓고 깊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박영선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인가.

“경남 창녕 낙동강변에서 태어나 갓 돌이 지난 저를 업고 제 어머니는 꿈을 찾아 서울로 왔다. 서울은 저희 가족들의 삶의 터전이자 희망과 가능성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울의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중요한 선거다. 저는 도시에 대한 축적된 비전, 검증된 성과, 추진력으로 서울을 세계 디지털경제 수도로 만들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라는 준엄한 운명을 받아들였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 민심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 서울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은 두 가지다.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부동산 안정화다. 먼저 코로나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보릿고개를 넘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 1년 치 임차료(2000만원까지)에 대해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추가 편성할 것이다. 20대 청년들에게는 5000만원씩 ‘출발자금’을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게 만들어 희망의 사다리를 세우겠다. 그 밖에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집행 이후 보완점을 찾아 서민들의 일상을 조기에 회복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부동산 안정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2·4대책을 뒷받침하고, 공공주택을 조속히 공급하겠다. 서울 시민의 절반은 아직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 30만 호를 공급해 시민들의 간절한 내 집 마련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리는 시장이 되겠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있나.

“국유지와 시유지를 활용해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만족도 높은 주거공간을 만들 수 있다.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 단지와 여러 곳의 물재생센터, 용산 정비창 등 서울에 숨겨진 땅을 활용하겠다. 신속하고 풍부하게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여기에 정부의 2·4대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부동산 문제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정책과 잘 연계해 서울 시정을 이끌겠다. 또한 제가 제시하는 ‘21분 도시’는 다핵 그린 도시로 강북 도심 집중화와 강남 중심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21분 도시’ 공약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을 21개 그린 다핵 도시로 만들어 출퇴근(직장), 통학(교육), 병원(보건의료), 쇼핑·여가·산책(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을 21분 거리 내에서 해결하는 생활 중심, 사람 중심의 도시다. 21분 도시는 서울이 안고 있는 도심 집중화 현상, 직주 분리에 따른 교통 혼잡, 이로 인한 대기오염 등의 문제들을 해소하는 ‘2050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도시 형태다.”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의 사대문 안을 생각해 보자. 걸어서 21분, 약 2km 반경 안에서 내 삶의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저는 1년 안에 여의도를 시범지역으로 해서 이 모델을 5년 이내에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통해 서울은 미래 100년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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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왼쪽)·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월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야권에선 이번 선거의 성격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으로 규정한다. 

“서울이 심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야당 일부 후보의 심판론 주장은 서울을 정쟁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것으로 서울을 후퇴시킬 것이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서울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서울을 발전시킬 적임자가 누구냐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께서 이런 점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왜 ‘여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야 하나’라고 묻는다면. 

“서울의 저력과 자부심을 이어가야 한다. 서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혁신도시 1위에 꼽혔다. 제가 제시한 ‘21분 도시 서울’은 앞으로의 서울을 미래 100년을 선도할 세계 표준 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다. 서울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구청, 시의회와 협력할 수 있고, 과감한 추진력을 동시에 가진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고, 행정수도 이전은 국토균형발전에 역점을 둔 국가사업이다. 서울 시민도 60% 이상 찬성하고 있다. 국회를 이전하고 국회의사당을 콘서트홀로, 본청 사무실과 의원회관은 청년 창업지원센터 및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 특히 의원회관은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기 좋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어떻게 보나.

“서울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제2 도시인 요코하마는 1960년대에 50년 청사진을 갖고 만들어졌다. 요코하마에서 가장 큰 체육관에 시민들이 모여 미래의 청사진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오늘의 요코하마가 만들어졌다. 광화문광장 개선 문제도 서울의 미래 100년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지혜와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이번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대한 입장은.

“서울엔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고 있는 여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첫 여성 시장이 되어서 여성들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 또한 마음에 상처받은 여성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보듬어드리는 시장이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여성 시장 탄생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의 9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전 시장은 생활형 시장이었다. 친서민적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으로 대한민국 복지 시스템을 선도했다고 평가한다. 또 따릉이처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시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생각한다.”

박영선의 서울시는 박원순의 서울시에 비해 무엇이 더 나을까.

“박영선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대를 관통하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고 생각한다. 2011년에는 대학등록금에 대한 가계 부담이 너무 컸다. 그때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어 실현시켰다. 2018년엔 수소경제시대 서울을 주장해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겼다. 2021년은 디지털과 그린으로 압축되는 ‘21분 도시’로 서울을 세계 디지털 경제 수도로 만들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시대가 포용적이고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변화된 사회적 인식에 맞춰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친문’ 쪽 지지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저는 서울시장 후보 중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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