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계복귀’ 초읽기…“文정권, 나라 좀먹는 무리”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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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후 11개월 만에 SNS에 복귀 가능성 언급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했던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세를 하는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4·15 총선 직후 사퇴한지 11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황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면서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1절에 이육사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를 만났다며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현 정권의 실정이 자신의 정계 복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권력 찬탈을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인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며 정권을 맹비난했다.

또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겨냥해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2019년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같은 글을 올렸다.

황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때 정권 폭주 견제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다. 넓게 보면 정계 복귀가 맞다"면서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낙선하고, 당의 참패가 확실시 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공개 행보를 자제해 오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를 넓히며 비공식적으로 정계 복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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