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총선 때 조국과 거리두기한 것 후회” 고백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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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향해 “혐의 많아도 소환 한 번 안 당해…부럽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b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020년 7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장관직 사퇴 이후에도 SNS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꾸준히 표명해 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장관 가족에게 “(제가) 당해 보니까 알겠더라. 얼마나 저분이 힘들었을까”라며 “온 가족이 장하다”고 응원을 보냈다. 또한 ‘조국 사태’ 당시 총선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조 전 장관과 ‘거리 두기’를 했음을 고백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5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모님(정경심 교수)이 현재 수감 중”이라며 “아내와 엄마가 수감 중이라는 걸 생각해보라. 어떻게 참아낼까”라고 말했다. 그는 “후회되는 것도 있었다. (조국 사태 당시) 그때 저는 선거에 불리할까 봐 거리 두기를 했다”며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남의 상처를 가늠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사진)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조치에 더해 ‘재판부 사찰’ 의혹 관련 수사 의뢰까지 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또한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 상황을 회상하며 “저를 버틸 수 있게 한 건 시민들이 보내주신 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것을 보냈을까 헤아리려 했다”며 “이분들 때문에 우리 역사가 똑바로 갈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고 심정을 말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김어준 진행자가 ‘포털에 도배된 자신을 욕하는 기사를 접하면 외롭지 않냐’ 는 질문에 “시대의 고비를 못 넘으면 시대가 역행할 것 같은 끝자락에 제가 서 있는 것 같았다”며 “여기서 저의 의연함이 무너지면 다 이상하게 될 것 같아 내색을 못 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그렇게 의심스러운 데가 많았는데 참 부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제 아들은 군대 다 갔다 오고 남들만큼 휴가도 못 썼는데 병가 쓴 거로 압수수색도 당했다”면서 “(나 전 의원은) 어떻게 십수개 혐의를 소환 한 번 안 당하고 무혐의 받을 수 있는지. 무슨 기술이 있는지 과외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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