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어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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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참사’ 한익스프레스 1위…오뚜기물류·포스코 공동 2위
쿠팡은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은 어디일까. 이천 화재참사가 벌어진 경기 이천 물류센터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가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뚜기물류서비스와 포스코가 그 뒤를 이었다.

산재 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이하 캠페인단)은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난해 산재가 잦았던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은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발생보고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캠페인단은 한익스프레스를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선정했다. 지난해 4월 화재로 38명의 사망자와 10명의 부상자를 낸 이천 화재참사와 관련해서다.

또 같은 해 7월 노동자 5명이 사망한 용인 물류센터 화재를 낳은 오뚜기물류서비스와 그해 하반기 추락·폭발 등 다수의 산재(5명 사망)가 발생한 포스코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GS건설·창성건설·현대건설·현대중공업(각 4명 사망)과 SK건설·금호건설·두산건설·대우건설·오렌지엔지니어링·현대엘리베이터(각 3명 사망) 등이 뒤를 이었다.

산재 사망자는 포스코 1명과 현대중공업 2명을 제외하면 하청업체 노동자로 조사됐다.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사망자 전원이 재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이에 대해 캠패인단은 “명단 내 사망자의 96%가 하청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쿠팡은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 쿠팡에서 239건의 산재 신청이 있었고, 84명의 노동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캠패인단은 “쿠팡은 산재 신청에 ‘노동자 탓하기’로 일관하며 불인정 의견서를 적극적으로 제출했으나 의견서를 낸 사안 중 77.9%가 산재로 인정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산재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운동본부,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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