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바로 입당보다는 국민 목소리 더 들을 것”
  • 이원석·김종일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4 10:00
  • 호수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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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 조직 구성… 본격 정치 행보 나서나

‘대선주자 윤석열’의 공식 행보는 언제 시작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자 피로감이 커진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이에 윤 전 총장은 6월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 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의 측근들은 우선 표면적으로는 이미 정치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한 측근은 6월9일 시사저널에 “공보 조직 발표 뒤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캠프·조직·사무실 등에 대해 여러 가지 보도와 설이 있지만, 다 정확하지 않다. 캠프 구성은 전혀 된 게 없고, 공보 조직 구성을 시작으로 차차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최근 두 명의 대변인을 선임하며 공보 조직을 구성했다. 대변인엔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이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측근은 “대변인 선임 등을 통해 이미 정치 행보는 시작된 것이다. 다만 정치 선언이 바로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이자 윤 전 총장과 직접 소통하며 때때로 그의 뜻을 대신 전하는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어떤 형태이든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활발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 교수는 6월9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원래 검찰 후임자 결정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적 발언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젠 일정 기간이 지났고, 검찰총장 후임자도 정해졌기에 정치적 행보를 취하는 데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며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정치 행보를 하지 않을 거라는 예측도 있지만, 공부는 항상 하는 것이기에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윤 전 총장의 행선지다.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 창당이 거론된다. 제1야당 입당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도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알게 되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측근들도 역시 같은 답을 내놓고 있다. 한 측근은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를 시작하더라도 바로 입당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국민 목소리를 듣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 역시 “윤 전 총장의 뜻은 정확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어떤 결정도 한 적 없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난 국민한테 소환돼 나왔다. 그러니 날 소환한 국민이 가리키는 길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의 열망과 바람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6월11일 새롭게 지도부를 선출한 만큼 윤 전 총장 타임라인에도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6월13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내 당선 축하 인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대선 경선 일정을 8월 중순엔 시작해야 하니 가급적이면 빨리 입당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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