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효과?…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폭증’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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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입당 증가…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증샷’ 쇄도
강원도뿐 아니라 국민의힘 문턱 높은 호남서도 입당 증가
6월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돌풍’을 등에 업고 최근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문턱이 높았던 호남에서까지 ‘이준석’을 끌어안은 국민의힘에 호응을 해주는 모습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새로 입당한 당원 수가 약 2만3000명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입당이 약 1만 명, 오프라인 입당이 약 1만3000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입당자의 규모보다 약 10배 정도 많은 수치다.

최근 국민의힘의 당원 폭증의 핵심에는 ‘이준석 돌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대표가 출마 선언 이후부터 당선 이후까지 당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최근 당원 증가세에 대해 “보고받기로는 거의 전무후무한 증가세”라며 “초기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입돼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환경을 조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온라인 당원을 2만~3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2030세대의 입당이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모든 세대에서 입당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2030세대의 비중이 과거보다 확연하고 주목할 만하게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2030세대 남성이 주 사용자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에프엠코리아(펨코)에는 국민의힘 입당 ‘인증샷’ 게시글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당원 동지’를 환영한다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충남 공주의 국민의힘 홍보 부스에 시민들이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충남 공주의 국민의힘 홍보 부스에 시민들이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전국적으로도 국민의힘 입당 바람이 거세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당 가입자가 올해 일평균 60명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직후 100명으로 급증했다. 전당대회 직후 이틀간의 입당자 수만 약 8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당위원장인 한기호 의원은 SNS에 “국민의힘 입당 러시”라며 “이 대표가 출마 선언 후 바람이 불면서, 강원도당 온라인 입당자가 딱 1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도 국민의힘 입당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당의 경우 한 달에 5명 수준이던 온라인 입당 수가 이번 달 15일까지 130명에 달했다. 도당 관계자는 “이 대표 당선 이후 특히 입당 원서가 늘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도 국민의힘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의원들은 지역구에 차려진 당원모집 홍보 부스에서 입당원서를 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입당 러시에 국민의힘 내 분위기도 뜨겁다. 5선의 정진석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이 되겠다는 분위기가 얼마 만인가. 눈물이 난다”며 “20여 년 정치하면서 이렇게 입당 권유를 전면적으로 내세워서 당원 확대 운동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다 이준석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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