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 ‘수술실 CCTV’로 충돌…“엘리트 대변” vs “여론정치 그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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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료행위 소극적 주장, 이해하기 어려워“
이준석 ”‘불법의료·성추행 묵인’으로 받아치는 건 정치 희화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이른바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대표가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낸 것을 지적하며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다.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술실 CCTV 설치는)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는 법안이자 오랜 기간 토론의 과정을 거친 사안”이라며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수술실의 의료행위는 단 한번의 사고로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다. 국민은 그 단 한번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으로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지사의 선공에 이 대표 역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에게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이 바보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를 할거냐“며 ”민식이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됐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강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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