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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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축사·웅덩이 서식…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울산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실시한 감염병 매개모기 밀도조사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집 모기’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역의 우사 2개소를 선정했다. 이후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2회에 걸쳐 감염병 매개모기 밀도조사를 실시한다.

작은 빨간집 모기는 성충의 몸길이는 약 4.5mm로 작다. 주둥이 가운데에 흰 띠가 있으며, 다리 마디는 배 쪽은 흰색을 띄고 등 쪽은 검다.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소형 모기로 야간에 흡혈 활동한다.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7~9월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작은 빨간집 모기는 경계대상 1호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매개 모기에 물리면 대부분 무증상이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 고열·두통·경련·혼수상태 등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22일 제주도 지역에서 올해 처음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확인하면서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본뇌염 경보는 국내에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또는 채집된 작은 빨간집 모기의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올해 작은 빨간집 모기 출현은 지난해보다 4일 빨라졌으며, 기후변화 등으로 고온다습해진 환경 탓에 월동모기가 일찍 활동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추정하고 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체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신고 환자 수는 연평균 20건이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생후 12개월에서 만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실시하고,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 착용과 기피제 사용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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