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反페미’ 발언 비판에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6.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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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월주의는 페미니즘 아냐…페미니즘 가치는 포용”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월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나를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내가 문제 삼은 것은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추 전 장관의 발언에 지적이 잇따르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바 없다”며 “‘여성이 꽃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 부단한 노력은 여성판사와 여성 정치인, 워킹맘으로 살아온 세월이다”라며 “내게 그런 뒤집어 씌우기나 왜곡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집권당 대표로서 미투 피해를 야기한 공직자에 대해 무관용원칙을 실현하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의제강간 연령을 16세로 올리는 과감한 결단을 했다”며 “양성평등자문관을 장관 직속으로 설치해 성차별적 법제도를 손질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받는 ‘페미현상’에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원래의 ‘페미니즘’이 이렇지는 않다. ‘배타적(exclusive) 페미현상’은 함께 연대해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인(inclusive)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며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유튜브 《시사타파TV-추미애의 깃발》특집편성에서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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