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절반이 경험하는 ‘월경과다증’…무심코 넘기면 안되는 이유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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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량 과도하게 분비되는 ‘월경과다증’도 질환의 일종
자궁이나 호르몬 문제 가능성…그대로 두면 빈혈·피로 심해져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월경과다증을 경험하면서도, 이를 질환으로 인지하는 비율은 낮았다. 월경과다증은 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freepik 벡터=freepik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월경과다증을 경험하면서도, 이를 질환으로 인지하는 비율은 낮았다. 월경과다증은 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freepik

국내 20~40대 여성 절반 가까이가 월경 과다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으면서도, 이를 ‘병’으로 인지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과다증은 질환의 일종으로, 증상이 지속되면 빈혈, 피로 등을 호소하게 된다.

지난달 26일 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가 20~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경과다증 인식 및 치료 현황’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자주/항상’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월경과다증은 생리주기 동안 월경량이 80ml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즉, 질환의 일종으로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월경과다증은 자궁이나 호르몬 관련 문제, 특정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월경과다증이 지속되면 빈혈, 피로, 무기력증, 감정 기복 등이 강화되며, 심하면 호흡곤란 증세까지 겪을 수 있다. 조사 결과 ‘월경 중 피곤함, 무력감,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겪는 응답자는 47.9%로 절반에 육박했다. 또 ‘월경 기간 내내 아랫배 통증 지속’, ‘응고된 큰 핏덩어리’를 경험한 경우도 각각 45.4%, 44.7%로 많았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월경과다증을 겪는 여성들은 삶의 질도 떨어졌다. 삶의 질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할 때, 월경과다증상을 ‘자주/항상’ 겪고 있는 20대는 55.8점, 30대 53.9점, 40대 56.6점으로 매겼다. 월경과다증상이 없는 여성들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30점 정도 낮았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월경과다로 불편을 경험하고 있었지만, 이들 중 74.8%는 월경과다증을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면서 산부인과를 가는 빈도도 낮았다. ‘자주/항상’ 월경과다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30%만이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실제 치료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월경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고, 그로 인해 피로, 무력감 등의 여러 증상을 느낀다면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권장한다. 진료 후 월경과다증이 맞다면, 과도한 월경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자궁 내 장치(IUS)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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