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범현대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 조사 검토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6.30 13: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등 범현대가 현대그린푸드에 일감 몰아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연합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에 이어 범현대가(家)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다. 이 회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범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받아왔다. 가장 많은 일감을 건넨 건 현대차그룹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액(6287억원)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은 50%를 상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HDC그룹 등 다른 범현대가의 사내급식도 담당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1.9%)과 그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7%), 차남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7.8%)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38.4%에 달한다. 범현대그룹들이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줘 발생한 이익이 총수 일가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공정위는 현재 범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그린푸드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정상가격보다 높은 가격이나 유리한 조건 등을 통해 현대그린푸드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 지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현대그린푸드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논란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차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스스로를 현대차 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스갯소리로 ‘구린푸드’로 불릴 정도의 회사가 어떻게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업체로 선정되는지,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