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허인환 동구청장 “사람 중심의 도시 만들 것”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5 1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인구 12만 명 육박…원도심 곳곳에 ‘관광인프라’ 조성
만석·화수동 해변에 해안산책로 조성…‘잃어버린 바다’ 되찾아
헌 책방 거리로 불리는 ‘배다리’…지역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인천 교육의 1번지’ 영예회복…교육환경개선기금 100억 조성
인천 최초 ‘어르신 품위유지비’ 지급…치매검진·돌봄지원 강화

인천시 동구는 인천지역 기초단체들 중 면적이 가장 작다. 동구 면적은 7.195㎢에 불과하다. 인구는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6만1530명이다. 옹진군(2만319명)을 제외하면, 인구도 가장 적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도 그렇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누적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90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0.146%다. 옹진군(0.014%)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동구의 인구는 2024년 12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원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등 대부분의 도시정비사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주했던 주민들이 돌아오고, 새로운 주민들도 입주한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공약으로 내건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한 3184억3200만원 상당의 예산도 100% 확보해 놓았다. 이는 인천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평균비율(86.57%)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취임 3년 만에 굵직한 성과가 나타나는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허인환 동구청장이 취임 3년 간의 소회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구청
허인환 동구청장이 취임 3년 간의 소회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구청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

동구의 원도심 곳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곳은 만석·화수동 일대의 해변에 조성되는 총 3.94㎞의 ‘해안산책로’다. 이미 1.52㎞구간이 준공됐고, 오는 10월에 나머지 2.42㎞ 구간이 연결된다. 해안산책로가 완성되면,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북성포구에서 십자수로를 통해 월미도와 경인아라뱃길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앞서 만석·화수동 일대의 해안가는 1930년대 이후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이 들어섰다. 이 바람에 해안가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허 구청장은 그동안 ‘잃어버린 동구의 바다’를 주민들에게 되찾겠다는 신념으로 해안산책로 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동구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헌 책방 거리로 불리는 ‘배다리’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금창동 일대의 약 2.2㎞ 구간이다. 허 구청장은 2022년까지 이 구간에 참신한 아이템을 제시하는 문화예술인과 창업자 30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냥공장이었던 조선인촌 주식회사 부지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만큼,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옛 배다리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배다리 아트 스테이 1930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 건축자산으로 등재된 ‘진도여인숙’과 문 닫은 여인숙 건물 3동이 오는 10월에 전시·문화공간과 레지던시공간, 북카페, 마을정원 등을 갖추고 새롭게 태어난다. 총 16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허 구청장은 1930년대 건축자산이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하면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동네 서민들의 삶을 담아 낸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도 100억원을 투입해 지하1~지상3층 규모로 증축한다. 해마다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상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휴(休)’를 기획해 지역 예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체엄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동구의 유일한 섬의 이름도 2020년 7월에 바뀌었다. ‘작약도’로 불리던 이름표를 떼고, 본래의 이름 ‘물치도’로 돌아왔다. 대동여지도 등 조선 후기의 고지도와 고문헌에도 일관되게 물치도로 기록돼 있다. 동구는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린 고유의 지명을 환원시키기 위해 철저히 고증하는 절차를 밟아 약 100년간 잃어버린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허인환 동구청장이 만석·화수동 일대의 해변에 조성되고 있는 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있다. Ⓒ동구청
허인환 동구청장이 만석·화수동 일대의 해변에 조성되고 있는 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있다. Ⓒ동구청

세심한 복지정책…사람이 먼저다

허 구청장은 동구에 전국 최초의 사립학교인 영화초등학교와 인천 최초의 공립보통학교이자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였던 창영초등학교가 들어 서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구가 명실상부한 인천 교육의 1번지라는 영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아동을 위한 교육서비스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00억원의 교육환경개선기금도 조성했다. 허 구청장은 이 기금을 영재교실과 영어캠프 운영 등 창의적인 인재 양성교육에 우선 투입하고, 학교 노후시설 개·보수와 교육시설 장비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진로체험지원센터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진로체험과 희망진로체험 교실, 꿈을 향해 달리는 진로버스, 학교연계 진로스쿨, 재능대와 함께 하는 진로체험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구는 2020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도시’로 다시 인증을 받았다. 일·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시행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에는 인천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 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받았다. 이는 세대를 아우른 세심한 복지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세대별 의료복지서비스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허 구청장은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26만원에 달하는 ‘영아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인천시 최초로 군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청년들을 위해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 최초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품위유지비도 지급하고 있다. 목욕탕과 이·미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매월 1만원 규모의 동구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2019년에 전국 최초로 실시된 만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은 동구의 성공적인 복지정책으로 꼽힌다. 무료 예방접종률은 무려 95%에 달한다. 

치매검진과 치매환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 형 치매조기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복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건강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구 치매안심센터를 옛 인천시설공단 송림동 청사부지로 이전하고, 오는 11월에 ‘치매안심통합관리센터’로 확대해 개설한다. 치매조기검진과 정밀진단, 치매환자에 대한 돌봄·재활서비스, 돌봄 가족지원 등 통합 치매관리서비스에 치매전담 형 주가보호시설을 통합한 형식으로 운영된다.  

허 구청장은 “산업화의 뒤안길에 가려졌던 동구의 정체성을 되살려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년 미만의 단기 정책사업보다 3~10년을 내다보는 장기 정책사업이 대다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확실한 성과는 구민들의 만족과 체감이다”며 “남은 임기에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모두가 행복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