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7000여 명 직고용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7 11: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업계 최초…“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현대제철 본사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제철 본사 ⓒ연합뉴스

현대제철이 철강업계 최초로 협력업체 근로자 7000여 명을 직고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아이티시(ITC) 등 사업장별 100% 자회사를 설립해 당진제철소와 인천·포항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1차 협력업체 직원이 대상이며, 정규직 고용 규모는 최대 7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그동안 현대제철을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속적으로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2019년 1월 현대제철에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시정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당초 현대제철은 파견법에 따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을 원청업체에서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 해소와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직접 채용을 결정했다.

정규직 채용 인력의 임금은 기존 현대제철 정규직의 80%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현재보다 약 20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또 위로금 1000만원씩을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과 처우는 원청 정규직에 적용 중인 단체협약을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장별 계열사가 설립되고 향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7000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침체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