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JP’ 이완구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71세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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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노리던 충청 맹주…'성완종 리스크' 연루 속 불명예 퇴진
2017년 12월 무죄 확정 판결…최근 혈액암 재발 투병 중 별세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충청 출신의 대표 정치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다.

이 전 총리는 2012년부터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골수증으로 투병해왔다. 한때 건강을 되찾으며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앞에는 항상 ‘포스트JP’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뒤를 이은 충청의 유력 정치인이었다.

그는 서울 양정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다니던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했다. 당시로선 최연소(31세) 경찰서장 타이틀을 달고 고향 홍성에 부임했다.

1995년 민자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는 충남지역(청양·홍성)에서 유일하게 당선돼 주목받았다. 16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자민련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중책을 두루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 사령탑에 이어 국무총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차기 대통령주자로 분류될 만큼 ‘거물급 정치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취임 63일 만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2년 여에 걸친 재판 끝에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정계를 은퇴했다.

한편, 이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지는 청양군 비봉면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백연씨와 아들 병현·병인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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