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헛공부하지 않으셨나요 《공부의 본질》
  •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10.31 11:00
  • 호수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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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이끄는 공부법 제시한 이윤규 변호사
《공부의 본질 | 이윤규 지음 | 빅피시 펴냄 | 312쪽 | 1만6500원》
《공부의 본질 | 이윤규 지음 | 빅피시 펴냄 | 312쪽 | 1만6500원》

우리 시대 공부에 대한 담론으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도올 김용옥과 고전평론가 고미숙 작가였다. 이들이 공부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도반을 통해 같이 하는 공부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부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두었고, 지식을 혼자 갖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겠다고 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공부 동지들이 생긴 것이다. 반면에 시험 공부의 현장은 이보다 더 넓고 치열하다. 대입에서부터 공무원시험 등 수많은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는 어려운 과정이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을 제대로 찾은 이도 많지 않다.

전작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은 이윤규 변호사가 던진 공부에 대한 질문은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수많은 공부법의 사례를 봤다. 그런데 가장 성실하게 공부하는 이의 성적이 밑에서 놀고, 대충 공부하는 이들의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사례를 수없이 봤다. 그러면 대부분은 머리의 차이였겠지 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멈춘다. 이런 갈등은 아이가 재수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용은 높더라도 기숙형 학원에 보낼까, 아니면 관리형 독서실에 보낼까, 인터넷 강의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공부하게 할까도 고민된다.

이윤규 변호사의 이번 책은 이런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좋은 해법을 준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잘못된 공부법을 선택했을 때 오는 폐해는 많다. 우선 실패가 거듭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시야가 좁아져 자책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공부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라고 본다. 대학생 때 공부를 포기할 뻔했던 저자가 9개월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할 정도였으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공부라는 것은 ‘나’라는 기차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와 같다. 의지는 연료이고, 방법은 레일인 것이다. 레일을 제대로 깔고 연료만 보충하면 늦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하지만, 애초에 레일을 제대로 깔지 않았다면 연료가 넘쳐나도 결국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즉, 공부법을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것은 합격을 넘어 이루고 싶은 꿈까지 도달하는 레일을 정확히 까는 작업인 것이다.”

그는 자기만족에서 그치는 공부가 아니라 결과가 만족스러운 공부를 하라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이긴다고 말한다. 그가 내세우는 공부법은 가장 효율적으로 잠재된 공부법을 일깨워주는 9가지 방법이다. 공부를 자극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추진력 확보, 남들의 공부법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 효과를 빠르게 가져오는 공부 프로세스를 비롯해 시간 적립법, 집중의 기술, 멘털 컨트롤, 정리·인출법, 점검의 기술, 완성도 업 등이다.

독자들은 나이를 떠나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시험에 응했던 것을 회고하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치는 용기를 줄 수 있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좋은 인생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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