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부스터샷 접종…누가, 언제, 어떻게 맞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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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기저질환자·얀센접종자·우선접종 직업군 대상
화이자·모더나 기본으로…‘백신 안전성 위원회’ 구성
10월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10월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가 확대된다. 정부는 11월부터 50대와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 우선접종 직업군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할 방침이다. 

얀센 접종자와 감염 위험이 큰 면역 저하자는 접종일로부터 2개월이 경과했다면 오는 11월 초부터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50대와 우선접종 직업군 등은 6개월 경과자부터 순차 접종한다. 추가접종은 기본적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사용되며, 앞서 접종한 것과 동일한 종류의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1∼12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기존 접종 완료자 감염 및 중증·사망 위험, 돌파감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0대와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 우선접종 직업군 등을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앞서 당국은 면역저하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코로나19 치료병원·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 369만 명을 추가접종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순차적인 접종을 진행 중이다.

11월부터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 ⓒ 연합뉴스
11월부터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 ⓒ 연합뉴스

11∼12월에 추가접종을 할 수 있는 신규 대상자는 205만 명 이상이다. 50대는 코로나19 감염시 치명률(0.31%)이 다른 연령대(20∼40대 0.02∼0.07%)에 비해 훨씬 높아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50대는 현재 791만 명이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기본접종 이후 6개월이 경과한 32만 명이 대상이다. 나머지는 2022년부터 순차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추가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내분비·심혈관·만성 신장·만성 호흡기·신경계·소화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접종이 권고되기 때문에 접종자 규모는 유동적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 148만 명은 접종 후에도 항체 부족 등으로 감염되는 '돌파감염'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추가접종 대상이 됐다. 국내에서 접종이 허가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와 달리 얀센은 1회로 접종이 완료되는 유일한 백신이다. 앞서 미국이 얀센 백신을 공여했을 당시 민방위·예비군 등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졌는데 최근 이들의 돌파감염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4∼10월 백신별 접종자 10만 명당 돌파감염자는 얀센이 266.5명으로 AZ(99.1명), 화이자(48.2명), 모더나(4.6명), 교차접종(71.1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물백신'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돌봄 종사자,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은 업무 특성상 감염·전파 위험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대상자는 25만 명 수준이다.

추가접종에는 기본적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이 쓰인다. 추진단은 가능한 기존에 맞았던 백신과 동일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얀센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건소를 통해 얀센 접종력을 사전에 확인받아야 한다. 

지나친 교차접종은 권고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총 3회 접종을 하는 경우 차수별로 모두 다른 백신을 쓰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로 2차 교차 접종을 한 경우라면 3차 접종에서도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이 아닌 화이자가 권장된다. 

부스터샷은 화이자·얀센 백신은 기본 1회분 용량을 동일하게 쓰고, 모더나 백신은 1회분의 절반(0.25㎖, 항원량 50㎍)만 쓰도록 했다.

 

얀센 접종자는 28일부터 예약 가능

예약 및 접종 일정은 대상군에 따라 나뉘어 진행된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10월28일 오후 8시부터 예방접종사전예약시스템(http://ncvr.kdca.go.kr)을 통해 예약한 뒤 내달 8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50대와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은 11월1일 오후 8시부터 예약하고, 같은 달 15일부터 접종한다.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6개월 후에 하는 것이 원칙이고, 가급적 8개월 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접종으로는 면역이 불완전한 면역저하자와 활동성이 큰 청장년층이 대다수인 얀센 접종자는 기본접종 2개월 이후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국외 출국이나 질병 치료 등의 사유가 있다면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을 기준으로 4주 전부터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추가접종으로 인한 잔여백신 활용은 예비명단 활용은 내달 1일부터, 네이버·카카오 등을 통한 추가접종은 내달 중순부터 가능하다.

한편 추진단은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내외 이상반응에 대해 광범위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위원회 분석을 바탕으로 신속한 피해보상을 추진하고, 피해보상 심의에서 '인과성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판정된 사례에 대한 의료비 지원 한도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접종 안전관리 체계를 보강한다.

추진단은 연말까지 미접종자나 미완료자의 접종을 독려하기로 했다. 18세 이상 성인 중 한차례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517만 명이다. 2차 접종 예정일이 지난 미완료자는 33만 명이다. 미완료자는 전체 접종자의 0.9% 수준이다. 현재 접종 희망자는 별도의 예약 없이 접종기관 잔여백신으로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추진단은 "2차 접종 미접종자에게는 개별 문자 발송을 통하여 접종을 독려하고, 접종완료의 필요성 및 효과성에 대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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