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약발’ 通했나…‘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 동시 축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0.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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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하는 흐름”
지난 14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 및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혀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 2월초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동시에 축소됐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 대비 0.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상승률인 0.25%에 비하면 상승률이 소폭 감소한 것이다.

수도권 또한 전주 0.30%에서 0.28%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5월24일 0.26%를 기록한지 약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0.16%로, 전주의 0.1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보합 또는 상승폭 둔화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23일 이후 9주째 지속되고 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상승폭이 축소된 곳은 절반이 넘는 17곳에 달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역시 이번주에는 상승폭이 동반 둔화됐다. 강남구는 0.24%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송파구는 0.25%에서 0.23%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처럼 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함께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수도권의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가 약해지는 모양새다. 전주 0.40% 상승했던 인천의 경우 이번주에는 0.38% 상승에 그쳤다. 경기 역시 지난주 0.35%에서 0.33%로 상승률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산시와 이천시의 경우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유입, 각각 0.57%, 0.51%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모습이다.

전국 전세값의 경우 전반적인 안정세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8% 상승했고, 서울(0.13%), 경기(0.25%), 인천(0.23%) 등 수도권(0.21%) 역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이며 안정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금융권이 최근 담보대출과 함께 전세대출까지 옥죄면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원 관계자는“지난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고려해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매매 거래도 크게 줄면서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6일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고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 시행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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