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40만4000명분 선구매…내년 1분기 공급”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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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자·고령인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처방 계획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 연합뉴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 연합뉴스

정부가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선구매한다. 이는 내년 1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 3개사의 경구용 치료제 총 40만4000명분을 선구매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앞으로도 다국적 제약회사 임상 진행 상황과 허가 당국의 승인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13만4천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조속히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가 구매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머크와 경구용 치료제 20만명분에 대한 구매를 계약했고, 이달 화이자와 7만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했다.

한편 머크는 같은 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머크 관계자는 “식약처 승인 시 한국 코로나19 환자의 질병 초기 단계에 몰누피라비르가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몰누피라비르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약물이다. 머크는 이달 초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FDA는 오는 11월30일 외부 자문단 회의를 열고 이 약의 안전성·유효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머크는 연내 미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약은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증~중등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높은 가격에 따라 경증 환자 중 고위험군(고령층·기저질환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1세트(5일 치료비용) 가격은 약 700달러(약 82만원)에 달한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는 승인 시 코로나19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가 될 것이다”며 “3상 중간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각국의 규제 기관에도 긴급사용승인 또는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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