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후보 되면 安과 단일화 추진…이준석도 마음 열어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0.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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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협박 사실이면 홍준표·윤석열 후보 자격 없어…구태 멈춰야”
安, 내일 출마 공식선언 예정…초반 레이스는 4자 구도로 출발하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내일인 11월1일 공식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31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서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그것은 중도 보수의 분열이고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본 경험이 있고 그분에 대해서 잘 알기에 (단일화 추진을)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개인적인 감정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런 단일화에 대해서는 마음을 크게 열고 통 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당내 경쟁자들인 윤석열·홍준표 후보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윤석열 후보 캠프 측의 중진 의원으로부터 공천 협박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 홍준표 후보께서도 지방선거 공천권을 빼앗아 버리겠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런 구태를 당장 멈추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만약 사실이라면 홍 후보나 윤 후보나 둘 다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는 "일부에서 거론되는 단일화 이야기는 홍준표 후보 측이나 윤석열 후보 측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만든 흑색선전"이라고 선을 긋고 "당의 경선 자체가 우리의 단일 후보를 뽑는 과정인데 무슨 단일화를 따로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는 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오는 11월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3월9일 예정된 대선의 초반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후보 간의 4자 구도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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