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번째 대권도전…“‘적폐교대’ 아닌 ‘시대교체’ 할 것”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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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넘어 국가 경영인되겠다”…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555 공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2012·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대표는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의사 경력과 IT벤처기업 창업 등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다. 이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며 “저를 불러주신 가장 큰 이유는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활용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문제의 답을 찾아 가장 잘 해결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을 넘어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며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 5·5·5(5년 임기내 5년 초격차 기업 육성해 세계 5대 강국으로 발돋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며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어 ‘5·5·5’ 공약을 제시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초격차’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를 5개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5개 이상 만들어지게 되고, 수많은 일자리와 함께 우리는 실질적인 G5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정치 문화를 바꿀 것을 약속했다. 안 대표는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와 책임 장관들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 협조 없이는 어떤 개혁도 이뤄내기 힘든 현실이다. 국회를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의회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국정운영 성공과 함께 정치문화를 바꾼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며 “이 정권에서 사라진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하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 5년 임기 중간에 ‘중간평가’를 받고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놨다. 안 대표는 “대통령 당선만 되면 취임사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린다”며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세부적으로는 ‘이 정권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며 공공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공약하기도 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살포처럼 국민을 속여서 표를 얻는 포퓰리즘 정치인은 이 나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하에서 만들어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검찰과 경찰 수사권 재조정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현 정권은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며 “그런데 이 나라를 5년간 맡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은 어떤가.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고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고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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