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은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9 11:00
  • 호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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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위험 3배 높이는 골다공증 유발하는 짠 음식 피해야 

72세 여성이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진 직후부터 우측 고관절 통증이 발생했고,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서 진찰과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로서 둥근 공 모양의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과 소켓 모양의 골반 뼈로 이루어진 안정적 구조이며 보행할 때 체중의 3~4배, 뛸 때는 체중의 10배까지도 힘이 실리므로 관절질환이 잘 생기는 부위다. 고관절 골절은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흔히 생기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큰 충격 없이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이 3배나 높은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매년 골밀도가 3~5%씩 감소하기 때문에 고관절 골절은 여성에서 훨씬 더 흔하다. 남성에게 고관절 골절이 생겼다면 흔히 갑상선질환·당뇨병·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이 대표적으로 이차성 골다공증을 일으키며, 이 밖에도 갑상선호르몬제·항응고제·항경련제·항암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고관절 골절 발생하면 반드시 수술받아야 

또 하나의 위험요인은 근감소증이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은 동시에 고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근육 감소는 낙상의 원인이 되고, 반응속도를 저하시켜 골절 위험이 커진다. 이 외에도 연령 증가, 다약제 복용, 시력 저하, 평형감각 저하, 음주, 흡연, 비타민D와 칼슘이 부족한 식사, 운동 부족 등도 낙상 위험을 높여 고관절 골절의 위험요인이 된다. 고관절 골절이 있는 환자는 골절 후 즉시 외측 대퇴부와 서혜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대퇴부를 구부리거나 회전하려고 하면 더욱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골절 후 다친 다리가 반대쪽에 비해 짧아져 보일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한 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회복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인 데 반해, 수술하지 않으면 1년 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이른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욕창·폐렴·심장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과 뼈째 먹는 생선 그리고 비타민D가 풍부한 말린 표고버섯, 달걀 노른자, 등푸른생선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짠 음식과 당류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짜게 먹으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칼슘도 배출되어 뼈 안의 칼슘이 빠져나오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살코기·생선·두부·달걀 등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고 걷기·스트레칭·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고관절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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