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4시] 대구기업 절반 이상 “ESG경영 필요”…맞춤형 지원 절실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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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국힘, 예산정책협의회서 국비 확보 공동 대응
"서대구IC 합류부 교통혼잡 확 준다"…'세방골 진출로' 추가 개설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이해도 부족과 도입 방법에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소수 기업이 ESG 경영 우수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대부분 낮은 등급에 머물면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밝힌 지역기업 375개사를 대상으로 한 ‘ESG 관련 대구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2.3%가 ESG 경영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규모가 큰 종업원 수 300명 이상 기업에서 공감도가 컸다.

도입이유는 환경·노동·탄소세 등과 같은 ‘ESG 관련 규제 대비’(49.8%)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 이미지 제고 예상’(46.8%)과 ‘중요한 사회 이슈이기 때문’(40.8%) 순이다. 다만 규모가 큰 대·중견기업, 종업원수 300명 이상 기업에서는 규제 대비보다 기업 이미지 제고 이유가 더 컸다.

반대로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는 ‘기업 수익에 딱히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음’(56.0%)이 제일 많았다. 이어 ‘원청·협력·거래업체에서 요구하지 않음’(38.3%) ‘기업 이미지에 특별히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음’(35.5%) 순이다.

ESG 경영을 위한 실제 활동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64.7%가 ‘없다’고 답했다.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경영전략·목표 등에 ESG 관련 내용을 포함’(21.1%) ‘임직원 대상 ESG 관련 사내교육 시행’(12.6%) 등 소극적인 것으로 답했다. 또 ‘ESG 관련 연구개발 투자’(5.3%) ‘ESG 전담부서(조직) 설치’(4.5%) ‘ESG 관련 담당자 지정 또는 신규 채용’(4.5%) 등 적극적인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다.

ESG 경영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은 ‘ESG 개념이 모호해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움’(32.5%)이 애로사항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담당 인력을 지정(채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움’(31.7%)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 ESG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음’(29.1%) ‘ESG 경영 실천 시 기존보다 비용이 증가해 단기적으로 기업 수익에 부정적임’(27.7%)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으로 인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모르겠음’(27.2%) 등의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ESG경영을 도입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로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들도 있었다. 환경부문 응답기업의 57.1%가 ‘조직내 자원사용 절감, 폐기물 감축, 재활용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규모가 큰 기업 반 이상이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해 대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부문에서는 ‘고용환경 개선’(61.3%)과 ‘산업 안전 및 보건환경 개선’(51.7%)에 적극적이었다. 지배구조부문에서는 절반 이상이 ‘준법 경영’(53.6%)과 ‘투명경영’(53.1%)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달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발표한 '2021년도 ESG등급 부여 결과'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2년 연속 A+를 받았다. 대구기업 중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한 곳에 그쳤다. 지난해 보다 ESG 통합등급이 오른 기업은 ‘대동’(B→B+), ‘에스엘’(C→B+), ‘엘앤에프’·‘이수페타시스’(B→B+)로 4개사였다. 하지만 대구지역 평가대상 기업의 72.0%는 B등급 이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상담해 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기업 지원기관 등에서 ESG 전문상담 등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대구시당위원장 등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협의 장소인 시청 별관 대강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대구시당위원장 등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협의 장소인 시청 별관 대강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시-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서 내년 국비 확보 공동 대응

대구시와 국민의힘 지도부·지역 국회의원들 간 내년도 국비 확보 공동 대응을 위한 예산정책 협의회가 3일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들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등 핵심 현안사업과 미래산업에 대한 정부 예산안 반영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시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3430억원)과 첨단의료기술 메디밸리 창업지원센터 건립(200억원), 산업단지 대개조(9866억원), 대구사랑상품권 발행(1100억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건립(4450억 원) 등의 국비 반영 건의했다.

특히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민간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및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에 힘을 실어 줄 것을 요구했다. 낙동강 수계 대구취수원 다변화 추진과 군위군 대구시 편입, 서대구역 SRT 고속철도 정차 등 역점 사업에 대해서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만희 예결위 간사, 추경호 대구시당 위원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과 채홍호 행정부시장, 정해용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대구시가 요구한 국비예산도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희 예결위 간사와 추경호 시당위원장은 “대구 발전을 위한 국비예산을 모두 담아 내 대구시 최초 국비 4조원 시대를 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정부 편성 예산안에 누락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치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어려운 민생을 추스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대구IC 합류부 교통혼잡 확 준다"…대구시, '세방골 진출로' 추가 개설

대구시가 상습 지·정체 구간인 도시고속도로와 서대구IC 합류부 교통혼잡 개선에 나선다. 대구시는 서대구IC~새방골 진출로 추가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고속도로 본선 통행 속도 15km/h등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이같은 개선책을 담은 '도시고속도로 서대구IC 합류부 교통혼잡 개선사업'을 오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시는 도시고속도로 서대구IC~남대구IC 구간 교통량이 일평균 17만대, 최대 21만대로 지난 2011년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분리 후 도시고속도로로서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진단했다. 이에 따른 상습 지·정체 구간인 도시고속도로 서대구IC 합류부의 교통혼잡 개선사업으로 '서대구IC~새방골 진출로 추가설치'를 우선 시행키로 했다.

서대구IC~새방골 진출로 추가설치 계획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IC~새방골 진출로 추가설치 계획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IC~새방골' 구간은 그 간 도시고속도로 본선 차로수 부족과 진출로 용량 부족, 본선 통행차량과 진출 차량과의 엇갈림 발생 등으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다. 실제 대구시 조사에서도 새방골 진출로 용량부족으로 1.2km에 이르는 차량 대기행렬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도시고속도로에서 새방골 진출 시간도 약 12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구시는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변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서대구IC~새방골 진출로'를 오는 2025년까지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서대구IC 합류구간 차량 엇갈림이 67% 줄어들고, 평균 통행속도도 8km/h에서 22km/h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도시고속도로 진출 소요시간도 7분30초 나 단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속도로 본선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새방골 진출로 차량 대기행렬이 1.2km에서 60m로 크게 줄어들고, 도시고속도로 본선 통행속도도 약 15km/h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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