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에 생필품 비축 지시…대만과 전쟁 준비?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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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식료품 등 생필품 비축 권장 통지서 발송
일부 주민들 SNS에 “대만과 전쟁 준비하나” 반응
지난 10월1일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관광객들이 상하이의 전통 정원인 예원(豫園)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IMF는 중국이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중국의 관광객들이 상하이의 전통 정원인 예원(豫園)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시민들에게 식량 등 생필품을 비축해 두라고 지시하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대만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거 아니냐"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각 지방 정부에 야채, 기름 및 가금류를 포함한 일용품을 비축하도록 권장하는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일상 생활 및 비상 사태의 필요를 충족하고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사람들이 적절하게 필수품을 공급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최근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비정상적인 폭우가 내려 중국 전역이 농작물 피해를 입었고, 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식료품 비축 지시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이례적인 일로 일부 주민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만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웨이보에도 중국의 누리꾼들이 "대만과 전쟁을 앞두고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글을 잇따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문이 확산하자 식품부 소비촉진 국장이 나섰다. 그는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임박한 위협은 없다"고 해명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즈는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며 베이징과 타이페이 사이의 긴장 고조와는 무관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국영신문인 이코노믹 데일리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격리될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의도였다"며 유언비어를 단속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부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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