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에 홀연히 나타난 할머니…1억원 수표 기부하고 떠났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1.04 09: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는 구청 직원 요청에도 끝내 이름 밝히지 않아
ⓒ강남구청 제공
ⓒ강남구청 제공

80대로 추정되는 익명의 할머니가 강남구청을 방문해 약 1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3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한 할머니가 강남구청 복지정책과에 찾아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흰색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해당 편지봉투 안에는 1억5225만367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응대를 맡았던 복지정책과 직원이 할머니를 뒤쫓아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할머니는 끝까지 자신의 신원에 대해 함구하고 구청 앞 횡단보도 건너편 버스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해당 직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를 따라가서 ‘10분만 얘기하자’고 청하며 이름이라도 알려달라 했지만 결국 이름이나 연락처를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할머니가 쾌척한 금액은 강남구에 접수된 역대 개인 후원금 중 최고 금액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대해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모든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 사회가 아름답다는 훈훈한 미담을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할머니의 숭고한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잘 쓰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강남구청 측은 할머니의 기부금에 대해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독거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게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보다 뜻깊은 사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렇게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아직도 계시다니”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 “따듯하다. 그래도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