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일 정상 대면 불발에 “대화 열려있어…관계 발전 노력 계속”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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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서 文-기시다 동선 안 겹쳐…한·미 정상회담 없었으나 文-바이든 친분 돈독해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한·일 정상 간 대면이 결국 불발된 것에 대해 "정상회담을 포함해 (일본과의) 대화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된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기자들에게 "한·일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할 기회가 있을지 보겠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외교가에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대면할 가능성도 나왔지만 이는 결국 불발됐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이 헝가리로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영국에 도착했기에 사실상 한일 정상 간 만남은 시간상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영국 도착 당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시간 회담'을 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회담하는 등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최종 단계에 결정됐고 글래스고 체류 시간도 매우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10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에서 한일 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취임 시 축하 전화에서도 밝혔듯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갈등기류를 대화로 조속히 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2∼3분간 만난 상황을 두고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고 친분을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방미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후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 이행 및 후속 협의를 위해 각급에서 긴밀하게 소통,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10월31일 주재한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같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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