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24시] 서진정책 위기 국힘 ‘민심 달래기’ 나서
  • 정성환·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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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광주시청서, 당지도부 총출동…“호남 획기적 발전에 힘 보탤 것”
3개 시도 단체장 “호남동행의 힘 실감토록 현안사업비 전액 반영해 달라”
4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이용섭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기 위해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전북도
4일 오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용섭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기 위해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전북도

최근 유력 대권주자의 ‘전두환 옹호’ 발언 파문 등으로 그간 공 들여온 서진(西進)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여권의 심장부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4일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광주·전남·전북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종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예결위원), 시·도당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참석했다.

협의회는 호남권 주요 현안과 내년도 국비 지원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국민의힘 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역 현안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호남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촉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용섭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광주 비하’ 발언 관련 “5·18유족들과 광주시민들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안겨줬다”며 “국민의힘이 대통합의 정치를 해주고 당 차원의 역사왜곡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방안 대선공약 반영 △인공지능산업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법률안 제정 △광주시 의료원 설립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경차혜택 지원 확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완성 △광주-대구간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 조성사업 등 7개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내년도 국비 건의사업으로 △국가고자기장연구소 구축 예비타당성 기획연구용역 △5·18 세계기록유산 보존시설 확충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상생형 지역일자리 수요맞춤형 지원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 △광주송정역 환승기능 중심 선상역사 증축 △국립 호남권 청소년디딤센터 건립 등 40건 1172억원의 국회 추가·증액을 건의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광주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광주가 크게 도약하는데 열심히 지원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열린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기  전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열린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기 전에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지사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 구축 관심·지원을”

이날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의 미래를 열어줄 정책사업을 비롯해 영호남 화합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중부권에 대응하는 남해안·남부권 메가시티가 구축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에 국립의과대학 설립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지방하천의 국가지원 확대 △지방도 및 국가지원지방도 국비지원 확대 등 5건에 전폭적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서는 △신안 비금∼암태 국도2호선 도로 건설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광양항 3-2단계 자동화 ‘컨’부두 건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설립(증액) △국립심뇌혈관센터 설치(증액) △김치 원료공급단지 지원(증액)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기능 확대(증액) △AI 기반 첨단 신약개발 플랫폼 △남해안 명품 테마섬 조성 등 핵심사업 10건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폭적 지원을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남지역 현안에 공감하고 “전남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이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4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종배 예결위원장, 정운천 도당위원장 등 당 원내 지도부에게 내년도 전북도 국가예산 사업들에 대해 협조요청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북도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4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종배 예결위원장, 정운천 도당위원장 등 당 원내 지도부에게 내년도 전북도 국가예산 사업들에 대해 협조요청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북도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 문제사업 5건 해결 힘써 달라”

협의회에서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북 신산업 육성과 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사업의 예산 반영과 최근 국민의힘에서 발표한 100대 문제사업에 포함된 전북 사업 5건 해결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송 지사는 △탄소섬유 활용 수소저장용기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 △’국가식품클러스터 푸드파크 조성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 △군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김제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증축 △환경오염 피해지역 친환경복원 사업 등 분야별 핵심사업 15건이 꼭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건의했다. 

또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 △강소도시권 교통시설지원 특별법 제정 등 관련 입법과 현안 추진에도 국민의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송 지사는 특히 국민의힘 100대 문제사업에 포함된 군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김제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증축사업 등 5건은 전북 발전을 위해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송 지사는 “호남동행, 전북동행의 힘을 실감할 수 있도록 국회 단계에서 현안 사업비의 전액 반영에 적극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종배 예결위원장,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등 13명의 ‘호남 동행’ 의원을 중심으로 호남 예산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는 시기적으로 윤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 직후 지난해부터 2년여간 서진 정책을 펴온 국민의힘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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