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표단, 대만 첫 공식 방문…“유럽이 함께할 것”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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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총통 “확고한 동맹관계 구축” 화답
서방 국가들과 중국의 갈등 더욱 심화될 듯
10월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행사에서 &nbsp;차이잉원 총통(가운데)이 청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br>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행사에서 차이잉원 총통(가운데)이 청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대만 정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EU의회가 대만과의 공존을 천명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표방해온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EU의회 대표단은 대만을 방문해 양측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뤼크스만 의원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우리는 매우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라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유럽이 당신과 함께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방문은 관계 강화를 위한 첫 단계에 불과하며 EU와 대만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과 구체적인 의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EU와 확고한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중국의 대만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허위 정보와 사이버 공격 등으로 보안기관에 침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과 EU는 모든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글뤼크스만 의원을 비롯한 EU의회 의원 7명 등 총 20명의 대표단은 전날 오전 에바항공(BR88)편으로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5일까지 대만에 머무르며 가짜뉴스, 사이버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의 이번 대만 방문은 EU 의회 내 'EU 민주주의 절차 간섭 대응 특별위원회' 차원으로 추진됐다. 대만도 서방국가와의 관계 정립을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우자오셰 대만 외교장관은 유럽 순방길에 올라 체코, 라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을 방문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앞서 우 장관의 유럽 순방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EU는 라이벌과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여야 한다"며 "현재 일부 개별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고 중국과 유럽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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