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프레임 파괴하는 오산, 한류 관광 인프라 구축한다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4 15:00
  • 호수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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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원더랜드’, 미국의 ‘걸리버스 게이트’ 벤치마킹한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개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침체됐던 관광업계가 기지개를 켜며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관광업계가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각 지자체도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오산시가 수도권 남부 최대 관광·한류·교육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해온 관광 인프라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체계적으로 관광사업을 준비해온 오산시는 올해 자연생태체험관을 오픈한 데 이어 11월13일 미니어처빌리지를 개관했다.

한국관의 일곱 번째 주제 미니어처 공간 ‘렛츠 고! 대한민국’ⓒ시사저널 나선리
전이 공간의 평양과 판문점을 표현한 미니어처 공간 ‘평화의 연결고리, 평양’ⓒ시사저널 나선리
오산 미니어처빌리지에 전시된 상상 속 조선 후기 정조공항 모습ⓒ시사저널 나선리

국내 유일의 실내 미니어처 전시관

미니어처빌리지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초대형 스케일의 에피소드를 미니어처로 구현한 국내 유일의 실내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국내외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조명효과, 효과음 등 기술을 동원해 현장감과 박진감을 더한다. 독일 함부르크의 미니어처 ‘원더랜드’와 미국 뉴욕의 ‘걸리버스 게이트’ 등 세계 유명 미니어처 테마파크를 벤치마킹하면서도 한국 문화를 담아냈다. 전시관은 두 가지 테마의 ‘상설전시실’과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서클 영상관’, 미니어처 전문 제작 공방 ‘미니 팩토리’, 교육 공간 ‘미니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상설전시실은 ‘시간여행(한국관)’과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평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표현한 ‘세계여행(세계관)’, 두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여행(한국관)은 한국 역사를 조선 후기부터 시대 순으로 나열해 미니어처로 재구성했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웰컴 투 조선’ 섹션의 정조공항이 대표 사례로, 역사서에 기록된 비차를 모티브로 조선시대 공항의 모습을 상상으로 재현했다.

세계여행(세계관)은 화합·평화를 찾아 떠나는 평화 원정대의 여정을 유라시아 횡단열차와 연계 구성해 9개국의 역사와 문화를 구현했다. 시간여행(한국관)과 세계여행(세계관)은 전이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며 전이 공간은 두 공간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판문점과 평양의 모습을 담았다. 미니어처 전시 관람 후에는 오산시 캐릭터와 미니어처 세계관을 결합한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즈》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콘텐츠 외 관람객이 미니어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체험·교육·이벤트도 특별한 구성요소다. 미니어처 전문 제작 공방인 ‘미니 팩토리’는 미니어처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미니 스튜디오’에서는 참여자가 직접 작업실에서 영감을 얻어 미니어처를 만들어보는 창작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미니어처를 상상해 드로잉으로 표현해 보는 ‘미니 피플 프로젝트’는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다.

미니어처빌리지 등 오산시에서 추진해온 관광 활성화 사업은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이뤄낸 성과다. 오산시는 11월13일 미니어처빌리지 개관에 이어 다음 달 반려동물 테마파크 개장도 앞두고 있어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 등 기존 문화 자산과 더불어 한류문화 전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권을 넘어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산시 제공

“한류관광도시로 외연 확장 기대”
곽상욱 오산시장 “기존 미니어처 테마파크와 차별화”

곽상욱 오산시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 4~5년간 모든 노력을 다해 추진해온 오산시 관광 인프라 작업이 대거 열매를 맺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시민의 볼거리·놀거리·먹거리 등이 확장되고, 경기 남부권역의 핵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오산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니어처빌리지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의 유명 테마파크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미니어처빌리지는 미니어처와 연계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전시 외에 다채로운 체험 요소를 통해 기존 미니어처 테마파크와 차별화하려고 한다. 또한 미니어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체험·교육·이벤트를 운영하고자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산 미니어처빌리지가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첫 단계 방역 완화에 따라 미니어처빌리지 개관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조심스러운 점이 많지만 완화되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자 계획 중이다. 또한 그동안 어린이집·유치원 등 교육기관에서 진행하지 못했던 견학 프로그램 재개가 예상됨에 따라 단체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주말 가족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관광산업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오산시 내삼미동에는 미니어처빌리지와 함께 《아스달연대기》와 《더킹: 영원의 군주》 드라마세트장이 조성되어 있고,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이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오산시에는 죽미령 평화공원, 물향기수목원, 자연생태체험관, 그리고 12월 개장 예정인 반려동물테마파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산 관광산업이 경기 남부권역 관광 콘텐츠와 한류문화 전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물향기수목원과 독산성, 내삼미동에 위치한 드라마오픈세트장과 미니어처빌리지, 내년 3월 개관하는 국민안전체험관과 더불어 오산시청 자연생태체험관과 반려동물테마파크, 맑음터공원 캠핑장 등이 거대한 문화관광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관광 인프라가 부족했던 경기 남부권에서 오산시가 새로운 문화관광도시로서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산 시민과 경기 도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한류스타들의 출연으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마세트장과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등은 해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관광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향후 추가로 구상하고 있는 문화관광 사업이나 콘텐츠가 있는가.

“지금까지 소개한 대규모 문화관광 인프라에 더해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기쁨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광장문화 및 정원문화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시청사를 중심으로 광장문화를 조성하고 싶어, 그 시작으로 100% 민간자본을 유치해 오산시청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을 추진했다. 향후 시청사 앞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문화는 시민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원을 늘려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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