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터뷰] “안철수와 단일화 논의는 여권 단일화 촉발할 것”
  • 이원석·조문희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2 10:00
  • 호수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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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②
“종전선언? 대선에 영향 없을 것”

☞ ‘이준석 인터뷰’ 1탄 「“尹, 김종인 영입 반대 뚫어내야 대통령 돼”」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필연적으로 우리가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면 여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협상을 촉발할 것”이라며 강하게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11월11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심상정 후보의 득표력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결코 안 대표의 득표력보다 약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나타나는 컨벤션 효과와 관련해선 “이전과 달리 최근엔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단 거다.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시사저널 이종현
ⓒ시사저널 이종현

최근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꽤 크다. 컨벤션 효과로도 해석되는데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될까.

“지난 선거까지 우리 당의 지지층은 영남과 고령층에 한정돼 있었다. 불안정성이 컸다는 거다. 반면 최근엔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단 거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상당수가 무당층으로 분류됐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니 70~80%를 국민의힘이 가져왔다. 투표장에 가면 국민의힘을 찍을 사람이 꽤 된다는 의미다. 현재 정권교체 여론과 윤 후보 지지율 사이 갭의 상당 부분을 실제 투표장에서 국민의힘이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지지세가 상당 부분 반문(反文) 지지층의 결집이라는 분석이 있다. 대선은 결국 미래지향적 투표인데,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보완해낼 수 있을까.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싫어도 그 지지율을 담아내지 못했다면 후보가 될 수 없었다. 사후 분석이 중요하다. 이제 와서 보면 제가 취임 일성으로 말한 ‘8월 경선 버스 조기 출발론’이 결과적으로 통했다. 이렇듯 하나하나 포석을 잘 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상당히 부정적인데.

“단일화를 하려면 선거가 박빙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필연적으로 우리가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면 여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협상을 촉발할 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력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결코 안 대표의 득표력보다 약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2030 여성 표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표의 상당 부분이 심 후보에게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우리 진영에서 안철수로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김 전 부총리의 경제적 전문성 등 관심 가질 만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 전 부총리의 캠페인이나 세력 등을 파악하지 못해서 섣부르게 접근하진 않고 있다.”

종전선언 등 남북관계 이벤트가 대선 전에 있다면 고비가 오지 않을까.

“의미 없다. 김대중 정부 때나 정상회담이 신기했고, 그다음부터 영향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회담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대북 관계에 대한 기대가 없어진 것처럼 큰 이벤트가 나와도 사람들은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거다. 무엇보다 미국 조야도 조심스러운 자세더라. 바이든 행정부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 ‘이준석 인터뷰’ 3탄 「“종로 출마? 직 탐하지 않아”」 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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