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상원의원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강조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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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후 한반도 최선 시나리오는 비핵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선 후보들이 12일 차례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접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이어 오소프 의원을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년 후의 한반도 미래에 대한 최선의 시나리오로 ‘비핵화’를 꼽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오소프 의원과의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제위원장 김한정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교류, 협력, 평화 정책으로 남북이 서로 불신하지 않고 북한이 해외에서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며 “경제가 평화를 이루고 보장하는 그런 상황을 고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오소프 의원과의 비공개 접견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남북 간, 북·미 간 상당한 불신이 있고 북한이 자기 체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대화 정책이 멈춰서 있고 더딘 만큼 이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런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에도 큰 이익이 되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인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를 목표로 한 신뢰 구축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선례로 베트남전 후 관계가 개선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꼽으며 “북한도 우리가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이 후보는 아울러 오소프 의원이 발의한 남북 이산가족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 상원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해 심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국 입장에선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 덕분에 오늘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미국의 지원과 협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거대한 성과 이면에 작은 그늘이 있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승인했기 때문이고 분단 역시 일본이 아닌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오소프 의원이 한·미·일의 역사, 식민지 등에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다. 오소프 의원의 어머니가 인권 운동가로 애틀랜타에 평화 소녀상 건립 운동에도 참여했다고 한다”며 “한국의 현대사에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소프 의원은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 의지는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믿고 있다”며 “한·미 관계에 있어 더 좋은 날이 앞으로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오소프 의원이 이 후보의 오랜 행정 경험 등을 언급하며 경험 많고 존경받는 정치인(Statesman)이라 표현했다”며 “한·미 동맹이 포괄적인 경제·문화·글로벌 책임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발전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국민의힘 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국민의힘 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윤 후보도 같은 날 여의도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오소프 의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대리 등 미국 방한단을 접견했다.

윤 후보는 “전통적 안보뿐 아니라 보건·행정·기후협약·첨단 디지털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 입장에서도 안보를 넘어 글로벌한 이슈까지 한·미 간 확고한 동맹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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