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서 '문 앞에 섰을 때 박수 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란 뜻의 '문전박대'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40% 안팎으로 역대 대통령 집권말기 지지율에 비하면 꽤 높다.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정부에 참여했거나 또 지금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의 노력, 밖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크게는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의 덕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수석은 "조금 더 좁혀 보면 문재인 효과"라며 " (문 대통령을) 바르고 착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 안 하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는 대통령이기에 국민들이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서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는가. 이젠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수석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야권에서 공정 선거관리를 이유로 문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탈당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라며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는 것은 책임 정치에 맞지 않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과거 대통령들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여당에 짐을 안 지우겠다는 정략적 의도로 (탈당을) 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 (대통령은) 당적을 가져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이 대선 후보 선거유세도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네 명의 대통령이 탈당을 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 요구를 거부하며 임기말까지 당적을 유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속 정당으로부터 제명된 바 있다.
이어 이 수석은 행정안전부·법무부 등 선거 관리 주무부처 장관이 여당 현역 의원이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야당 입장에선 걱정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민주주의에 수준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본인에게 주워진 권력 이상을 사유화하면 탄핵된다"며 "대통령도 쫓겨나는 판인데 장관도 법에 금지된 선거 개입과 불공정 행위를 하면 (장관들이) 감당할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