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희룡 부인 ‘소시오패스’ 발언 수사 착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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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사건 배당
지난 20일 원희룡 전 지사의 부인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이 지사를 두고 진행자가가 ‘야누스, 지킬 앤 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고 말하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다. 정신과적으로는 안티 소셜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 유튜브 캡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인 강윤형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지난달 20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매일신문 유튜브 캡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소시오패스”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 강윤형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인 15일 강씨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며 수사에 돌입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씨는 지난달 20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했을 당시 진행자가 이 후보에 대해 ‘야누스, 지킬앤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고 평가하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라며 “정신과적으로 안티 소셜이라고 얘기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소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하는데, 성격적 문제를 갖고 있고 장애를 일으키는 분들의 특징은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로운 것”이라며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강씨의 발언을 접한 이 후보 측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일반인이 얘기하는 것과 의사가 얘기하는 건 다르다”며 “단순한 의견 표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 사실도 분명히 들어갈 것 같고, 민사상 불법 행위도 될 것 같다”며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사과를 안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당시 라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원 전 지사는 아내의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원 전 지사는 “후보로서 아예 공식적으로 얘기하겠다. 제 아내의 일이니까.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나는 내 아내가 허위를 얘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내의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후 친여성향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 2일 원 전 지사와 강씨를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하며 두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지만 강씨의 고발 건만 경찰로 이송됐다. 해당 단체의 신승목 대표는 “강씨 자신이 마치 이 후보에 대해 정신과적 진료를 통해 진단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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