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주가조작’ 맹폭…“영부인도 검증대상, 직접 해명하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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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후보 교체’까지 거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직접 모든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 공무원 배속되는 중요한 자리이다. 철저한 국민적 검증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씨의 10억원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씨가 검거된 데 이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또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주가조작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핵심 당사자인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김씨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하나씩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며 “현재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본인과 일가의 악질적 비리 혐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중인데 내로남불이 유체이탈급”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김씨가 주가조작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할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만약 김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게 사실이라면,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이 선량한 개미 잡아먹는 악랄한 개미핥기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만약 이를) 덮기 위해 윤 후보가 지위를 활용했으면 직권남용"이라며 "(사실이라면) 야당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가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원내부대표단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김승원 의원은 “한 개인의 불법적인 사익추구 행위가 국민을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사익에 눈이 멀어 국민의 피해에 눈을 감았다면 이미 영부인으로서는 실격”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권오수 회장을 소환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5번째 인물이다. 

권 회장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는 김씨를 향할 전망이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 쓰인 자금을 댔다는 이른바 ‘전주’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만약 검찰이 김씨를 소환한다면 유력 대선후보의 배우자가 선거 직전 검찰조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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